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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생존법 (이란 전쟁, AI 투자, 환율 전망)

by 인생 큐레이터 2026. 9. 21.

지난해 프로젝트 예산이 갑자기 깎였을 때, 저는 처음으로 '고금리'라는 단어가 숫자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걸 느꼈습니다. 이란 전쟁發 정제유 공급 충격이 생산자 물가를 밀어올리고, 미 연준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의한 지금, 이 흐름은 개인 투자자든 사업자든 피해갈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전쟁·AI 패권·디지털 자산이 뒤엉킨 복합 국면입니다.

 

이란 전쟁이 불붙인 정제유 쇼크, 물가의 시한폭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유가가 오른다고 하면 막연히 주유소 기름값 정도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원가 구조를 들여다보면서 깨달은 건, 문제는 원유 가격이 아니라 정제유 가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일대 정제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원유 자체는 어떻게든 확보가 되지만 실제로 산업과 운송에 쓰이는 경유·등유 같은 정제유는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서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크랙 스프레드란 원유 가격과 정제유 가격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정제 마진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수치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건, 유럽에서 경유 배급 논의가 나올 만큼 공급 압박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더 무서운 건 이 충격이 즉각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기까지는 보통 두 분기 안팎의 시차가 있습니다. 생산자 물가지수(PPI)란 기업이 원자재나 중간재를 거래할 때 형성되는 가격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 물가의 선행 신호로 작동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공장 문을 나서는 물건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면, 몇 달 뒤 마트 가격도 오른다는 예고편입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통해 홍해를 봉쇄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경제적 부담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멈출 의사보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합니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더라도 중동 정제 시설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미 작동하기 시작한 물가 상승 압력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체감 물가가 본격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크랙 스프레드: 오일쇼크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 유럽 경유 배급 논의 등장
  • 생산자 물가(PPI): 2분기부터 상승 전환, 소비자 물가 선행 신호
  • 이란의 홍해 봉쇄 지속: 물가 불안 장기화 요인으로 작용
  • 물가 체감 시점: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본격화 예상
요약: 이란 전쟁發 정제유 공급 충격은 생산자 물가를 통해 하반기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흐름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연준 금리 인상과 AI 투자, 두 흐름이 충돌하는 지점

제가 직접 겪어보니,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건 '미래 기대값'으로 먹고사는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끌어다 쓰는 구조, 즉 성장주(Growth Stock) 모델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성장주란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프리미엄을 얹어 평가받는 종목으로,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줄어들어 타격이 큽니다.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의했습니다. 케빈시 의장은 이전까지 점도표 공개를 꺼리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자제하는 등 시장에 인상 신호를 주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엔 분명한 매파적 메시지를 냈습니다.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란 중앙은행이 미래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시장에 알리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이를 자제한다는 건 그만큼 예측 불가능하게 가겠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은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상당 기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인상은 일회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준금리가 1%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긴장이 금융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준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AI 패권 경쟁과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직접 써봤는데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 고금리 환경이 AI 산업에는 생각보다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팀 내에 AI 솔루션을 도입해 업무 자동화와 유료 구독 모델을 구축했더니, 인프라 비용 절감과 매출 안정화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지금 AI는 초창기부터 유료화 구조를 가져가고 있어, 수익 모델이 없던 과거 인터넷 기업들과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미국·중국 정부가 데이터 센터 증설에 세제 혜택과 R&D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2027년부터는 제3세계 국가들도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소버린 AI란 특정 국가가 자국의 언어·문화·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AI 인프라를 독립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 흐름은 버블이 꺼지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일본은행(BOJ)의 30년 만에 1%대 금리 인상도 변수입니다.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엔캐리 트레이드란 초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수익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전략으로,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이 자금이 일제히 회수되며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고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동조화되는 국면에서 성장주 중심 시장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요약: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겹치는 가운데, AI 산업은 유료화 모델과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는 이례적 위치에 있습니다.

 

환율 전망과 한국 증시, 지금 어디에 서 있어야 하나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반도체 수출 호조를 보며 한국 경제가 탄탄하다고 느끼는데, 현장에서 보면 그 낙관이 유가 불안 앞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AI 투자 사이클이 한 번 흔들리면 국내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미국 증시는 AI가 주춤해도 다른 섹터가 받쳐주지만, 우리는 그 완충재가 부족합니다.

환율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란 사태 직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건 이례적인 충격이었고, 현재 1,300~1,400원대는 한국 경제 체질에 부합하는 안정적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성과와 두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이 받쳐주는 한, 1,3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고유가가 지속되면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어나고,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 구독료 등 해외 지출도 늘어나 환율 안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됩니다.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합니다. 국제 금융 시장 방어와 환율 안정을 위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디지털 자산 시장 변수도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굳이 원화를 들고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보다, 해외 디지털 거래소에서 국내 주가를 추종하는 코인을 살 수도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킨 암호화폐로, 해외 송금과 결제를 넘어 주식·채권 투자 채널로 확장될 경우 국내로 유입되는 외화가 줄어들어 환율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시차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에, 제가 했던 것처럼 비용 구조를 AI로 재편하고 명확한 수익 모델을 확보해두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친 파도가 오기 전에 배를 단단히 묶어두는 것이 먼저입니다.

요약: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는 AI 사이클 변동에 취약하고, 고유가·디지털 자산 확산이 환율 안정을 압박하는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란 전쟁이 끝나면 물가도 바로 잡히나요?

A.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더라도 중동 정제 시설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미 생산자 물가(PPI)에 반영되기 시작한 상승 압력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시차가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체감 물가가 오르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지금 AI 주식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A. 닷컴 버블과 같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AI 산업을 들여다보면 구조가 다릅니다. 초창기부터 유료화 모델을 갖추고 있고, 미국·중국 정부가 세제 혜택과 보조금으로 직접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금리 환경에서 성장주 전반이 압박을 받는다는 점은 리스크로 봐야 하고, 단기 주가보다 수익 구조의 실체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Q.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나요?

A. 한국은행 총재가 이미 선제적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동참하지 않으면 환율 방어와 국제 금융 시장 대응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Q.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주나요?

A. 네, 분명한 악재 요인입니다. 일본은행(BOJ)이 30년 만에 1%대 금리로 진입하면서,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한국을 포함한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자금이 회수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방향이라 신흥국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됩니다.

 

결론

지금의 고금리는 단순히 연준이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이란 전쟁이 정제유 공급을 막고, 그게 생산자 물가를 밀어올리고, 다시 소비자 물가로 번지는 구조적 흐름이 배경에 있습니다. 그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있고, 이 기조는 당분간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때 느낀 건, 불확실성이 클수록 '실체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프로젝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결국 AI 기반의 명확한 수익 모델을 빠르게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거시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번역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진짜 생존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복합 위기 국면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디에 자원을 배치할지, 지금이 그 선택의 시점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DwhhViXB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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