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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 (만성 염증, 당뇨, 절식)

by 인생 큐레이터 2026. 9. 29.

퇴근길 거울 속 뱃살을 보며 든 생각, "이게 그냥 살인가, 아니면 몸 안에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인가." 서울대 이승훈 교수의 설명을 접하고 나서야 저는 그 뱃살이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만성 염증과 젊은 층의 당뇨 폭증,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영양 과잉'의 실체를 데이터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만성 염증, 몸 안에서 꺼지지 않는 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염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여겼는데, 사실 염증 자체는 죄가 없다는 겁니다. 외부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선천 면역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바로 염증입니다. 감기에 걸려 목이 붓고 열이 나는 것도 균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균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죠.

문제는 이 면역 반응이 '앞만 보는 경주마'처럼 작동한다는 데 있습니다. 오로지 병원균 제거에만 집중하다 보니 주변 정상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부수적 피해, 즉 콜라테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가 발생합니다. 여기서 콜라테럴 데미지란 원래 목표물 이외의 조직이 면역 반응에 의해 함께 손상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급성 염증이라면 원인 제거 후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지만, 만성 염증은 다릅니다.

만성 염증은 원인 물질이 몸 안에서 꾸준히 공급될 때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 결핵균 같은 만성 외인성 요인도 있지만, 제가 더 주목한 건 비만에서 비롯되는 만성 내인성 염증이었습니다. 내장 지방 세포가 비대해지면 지방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면역 세포들은 이 지방산을 적으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멈추지 않습니다. 과잉 칼로리 섭취로 면역 에너지 자체가 많아지면, 작은 자극에도 반응이 거세지는 악순환이 이어지죠. 장기적으로는 혈관 손상, 동맥경화, 간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저는 꽤 무거웠습니다.

  • 만성 외인성 염증: 헬리코박터, 결핵균, 헤르페스 등 외부 병원균이 장기간 체내에 존재하는 경우
  • 만성 내인성 염증: 비만으로 인한 내장 지방 과잉, 세포 손상 물질이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경우
  • 공통 결과: 혈관 손상 → 동맥경화 → 심근경색·뇌졸중으로 진행 가능
요약: 만성 염증은 면역 세포가 몸 안의 적(지방산, 손상 세포)을 계속 공격하는 상태로, 비만과 영양 과잉이 가장 큰 내인성 원인입니다.

 

당뇨는 포도당 병이 아니라 지방 병이다

제가 직접 찾아보기 전까지만 해도 당뇨는 "단 걸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2형 당뇨는 지방 세포에서 지방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인슐린 수용체의 신호 전달 체계, 즉 '인슐린 초인종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데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인슐린 초인종 시스템이란 인슐린이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결합해 "포도당을 들여보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는 것이 바로 혈당 상승의 본질입니다. 포도당이 많아서가 아니라, 지방이 많아져서 생긴 병이라는 뜻이죠.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은 한국인의 체질적 취약성이었습니다. 서구권에 비해 체형이 작고 췌장의 인슐린 생산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동일한 고칼로리 식단에도 당뇨 발생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실제로 20대 당뇨 환자 수는 201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젊은 나이에 당뇨가 생기면 왜 더 위험하냐고요. 혈당과 인슐린이 높은 상태에 노출되는 기간이 수십 년에 걸쳐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혈액 내 포도당이 늘면 혈색소 등 다양한 단백질에 결합하고, 우리 몸은 이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염증이 동맥경화를 가속하고, 눈·신장·신경까지 손상시키는 당뇨 합병증의 연결 고리가 됩니다. 당뇨 진단 기준인 공복 혈당 126mg/dL 초과, 당화혈색소 6.5% 이상은 이미 합병증의 출발선 위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저는 6개월마다 당화혈색소를 확인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당화혈색소(HbA1c)란 최근 2~3개월 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매일 혈당을 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정확하게 전반적인 혈당 관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검사입니다.

요약: 2형 당뇨의 본질은 지방산이 인슐린 신호 체계를 망가뜨리는 것이며,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더 취약하므로 젊을 때부터 당화혈색소를 관리해야 합니다.

 

절식과 생활 습관, 수치로 증명된 처방

퇴근 후 소파 대신 공원을 선택하던 그날 저녁, 30분 산책이 뭔가 대단한 행동처럼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식후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한 번에 고강도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것보다 지방 축적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만성 염증을 수치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표가 HSCRP(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입니다. 여기서 HSCRP란 간에서 생성되는 염증 반응 단백질로, 체내 만성 염증의 초기 신호를 포착하는 데 특화된 혈액 검사 지표입니다. 한국 기준으로 0.2mg/dL을 초과하면 만성 염증으로 간주하며, 0.4mg/dL 정도만 되어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체 인구의 20~30%에서 이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고 하니, 생각보다 훨씬 흔한 문제입니다. HSCRP 수치를 낮추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실제로 줄어든다는 임상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출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식습관에서 제가 가장 충격 받은 대목은 과일이었습니다. 당뇨 환자에게는 밀가루보다 과일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유가 있습니다. 밀가루는 포도당으로만 전환되어 여러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과일 속 과당은 간에서만 처리되고 빠르게 지방으로 전환됩니다. 과당이 포도당보다 1.5배 달고 간에만 부담을 준다는 사실은, 건강하다고 믿어온 아침 과일 습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액상 과당은 이 과당을 옥수수에서 추출해 만든 시럽으로, 음료와 가공식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며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리하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건강 관리 기준은 이렇습니다.

  • 혈압 130/85mmHg 이하, 허리둘레 남성 90cm·여성 85cm 이하 유지
  • 당화혈색소 6.0% 이하, AST·ALT 간 효소 수치 40 이하 확인
  • 하루 단백질 섭취량 체중 1kg당 1g 이상(노년층은 1.2g), 고기·생선·두부·콩 적극 활용
  • 수면 7~8시간 확보, 글림프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깊은 수면 유지
  • 식후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과잉 칼로리 즉시 소모

여기서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란 뇌에서 깊은 수면 단계에만 활성화되는 노폐물 청소 시스템으로, 치매 유발 물질인 아밀로이드 등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수면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를 청소하는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약: 만성 염증과 당뇨는 HSCRP·당화혈색소 등 수치로 조기에 감지할 수 있으며, 절식·단백질 중심 식사·식후 운동·충분한 수면이 핵심 처방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당 스파이크가 생기면 무조건 당뇨 전단계인가요?

A.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 용어가 아니며, 음식을 먹은 후 혈당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혈당 변동성이 문제가 되는 건 당뇨 환자나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일반인이라면 과식을 피하고 음식을 악마화하지 않으면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Q. 당뇨는 한번 걸리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A. '완치'보다는 '관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실제로 30~40%의 환자가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정상 혈당을 회복해 수년간 약 없이 유지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지방산 유입으로 췌장 베타 세포가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지므로, 초기에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올리브유를 아침 공복에 먹으면 건강에 좋은가요?

A. 올리브유에 올레산이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복에 한 숟갈씩 챙겨 먹으면 고열량 섭취로 이어져 오히려 체중이 늘 수 있습니다. 혈관 건강에는 오메가3가 더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며, 올리브유는 샐러드 드레싱이나 조리용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편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Q. 만성 염증 수치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A. 가장 유용한 초기 지표는 HSCRP 혈액 검사입니다. 한국 기준 0.2mg/dL 초과 시 만성 염증으로 보며, 0.4mg/dL 정도만 되어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AST·ALT 간 효소 수치(40 이하 정상), 당화혈색소(6.0% 이하), 허리둘레와 혈압을 함께 확인하면 만성 염증 위험도를 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Q. 연속 혈당 측정기를 일반인도 써야 하나요?

A. 연속 혈당 측정기는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에는 분명히 유용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충분히 정확합니다.

 

결론

거울 속 뱃살 앞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화려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연속 혈당 측정기보다, 오늘 저녁 한 끼를 덜 먹고 10분이라도 더 걷는 것이 실제로 만성 염증 스위치를 끄는 첫 번째 동작입니다. 과잉 칼로리가 만성 염증을 부르고, 만성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고, 그것이 당뇨와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데이터가 이미 충분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엔 반찬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 건강한 식사라고 믿었던 오해를 버리는 게 먼저였습니다. 조미료와 설탕이 넉넉히 들어간 자극적인 반찬이 미각을 흥분시키고 과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당화혈색소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100세 시대의 진짜 처방은 결국 내 몸이 쓸 만큼만 먹는 절식, 그리고 꾸준한 움직임에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EdzLIcdc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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