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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투자 (매크로 악재, 오라클 실적, 장기금리)

by 인생 큐레이터 2026. 9. 12.

보유 중이던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매도해야 할지, 아니면 버텨야 할지 — 솔직히 이 고민이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30년물 금리 급등, 거기에 유가까지 폭등하던 그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라클 실적 하나가 제 판단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매크로 악재 속에서도 AI 인프라 투자가 왜 멈추지 않는지,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매크로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던 그날

그날 시장을 누르던 압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36%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수치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장기금리(Long-term Treasury Yield)란 30년 만기 국채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쉽게 말해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비싼 돈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올라가면 주식, 특히 성장주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직격탄이 됩니다.

여기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소폭 올랐습니다. PPI란 생산자 단계에서 측정되는 물가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주원인이었는데, 문제는 이게 결국 CPI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예상대로 25bp 금리를 올렸고, 중동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명분으로 들었습니다(출처: 유럽중앙은행(ECB)).

이런 환경 속에서 9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이 70%를 넘었고,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습니다. 국제 유가는 WTI 기준 100달러를 돌파하며 하루에만 8% 이상 폭등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과 홍해 봉쇄 시도가 직접적인 도화선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장면들을 하나씩 확인할 때마다 매도 버튼에 손이 가더군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지금 이 공포가 '시장의 본질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소음'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오라클 실적 발표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뜯어봤습니다.

요약: 30년물 금리 급등, PPI 상승, ECB 긴축, 유가 폭등이 동시에 쏟아진 날 — 매크로 악재가 반도체 투심을 강하게 눌렀습니다.

 

오라클 실적이 증명한 AI 인프라의 민낯

제가 직접 오라클 실적 발표 자료를 확인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실적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가 '말'이 아닌 '숫자'로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62% 늘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사로잡은 건 클라우드 인프라(OCI, Oracle Cloud Infrastructure) 부문의 121% 성장이었습니다.

여기서 OCI란 오라클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서비스로, 기업들이 대규모 AI 연산을 위해 GPU 클러스터를 빌리는 플랫폼입니다. 이 부문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는 건, 기업들이 실제 돈을 들여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말뿐인 AI 투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신규 AI 클라우드 계약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했고, GPU 공급량은 3배 증가가 확인됐습니다(출처: Oracle Investor Relations).

이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명확합니다. OCI가 GPU를 3배 더 공급받았다는 건 엔비디아의 수요가 그만큼 견고하다는 뜻이고, 대규모 AI 연산에는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이 필수적으로 따라붙습니다. HBM이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D램으로, AI 가속기 하나에 수십 개가 붙습니다. 결국 오라클 → 엔비디아 → HBM → DRAM으로 이어지는 AI 인프라 수요 사이클이 여전히 강력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이 실적 하나가 재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물론 드러켄밀러처럼 AI 인프라 구축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AI 투자 익스포저를 6개월 전 대비 2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익 버블(Earnings Bubble), 즉 현재 기업 이익이 AI 투자 붐으로 일시적으로 부풀려진 것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대가들의 경고는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라클 실적은 최소한 지금 이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반론도 성립시킵니다.

  • 오라클 전체 매출 전년 대비 30% 증가
  •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 121% 성장
  • 신규 AI 클라우드 계약 300억 달러 체결
  • GPU 공급량 3배 증가 확인 → 엔비디아·HBM 수요 직결
요약: 오라클의 OCI 121% 성장과 300억 달러 AI 계약은 엔비디아-HBM-DRAM으로 이어지는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실체가 있음을 수치로 증명했습니다.

 

30년물 입찰 결과가 제 판단을 굳혔습니다

매크로 악재 속에서도 최종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지키기로 결정한 데는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금리가 그렇게 치솟는 상황에서 입찰 결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거든요. 발행전 금리(When-Issued Rate) 대비 2.7bp 낮은 수준에서 낙찰됐고, 해외 투자자(간접 낙찰률)가 79.5%를 차지했습니다. 프라이머리 딜러 비율은 2.2%로 역대 최저였습니다.

여기서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직접 거래하는 대형 금융기관을 뜻합니다. 이들의 낙찰 비율이 낮다는 건, 반대로 시장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국채를 강하게 사들였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 글로벌 자금이 미국 장기채를 기꺼이 매수했다는 뜻입니다. 이 결과는 드러켄밀러의 시각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이 '국채를 살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제의 자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습니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제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9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그게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비둘기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하나입니다. 반면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매파적 시나리오라면 시장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입니다. 저는 이 두 시나리오를 단정 짓기보다, 오라클 실적과 국채 입찰 결과라는 두 가지 펀더멘털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매크로 노이즈가 아무리 크더라도, AI 인프라 수요라는 실체가 살아 있는 한 반도체 포트폴리오의 장기적 방향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물론 드러켄밀러의 경고처럼 사이클이 언제 꺾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제 포지션도 영원히 옳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공포에 매도하기보다 데이터를 보고 버티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의 소음과 본질을 구분하는 것 — 결국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자,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제 경험으로 확인했습니다.

요약: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나타난 강력한 글로벌 수요는 장기금리 상승이 수급 붕괴가 아닌 펀더멘털 반영임을 보여주며, AI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리가 오르면 반도체 주식은 무조건 떨어지나요?

A.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금리 인상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신호로 읽히면 오히려 시장이 안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성장주 특성상 장기금리 상승이 밸류에이션을 누르는 건 사실입니다.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털을 함께 봐야 판단이 가능합니다.

 

Q. HBM이 뭔가요? 왜 AI 반도체와 연결되나요?

A.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 차세대 D램입니다. AI 가속기(GPU)가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때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 역할을 HBM이 담당합니다. 오라클처럼 GPU 수요가 늘면 HBM 수요도 자동으로 따라오는 구조입니다.

 

Q. 드러켄밀러가 AI 주식을 줄였다는데, 저도 팔아야 하나요?

A. 드러켄밀러는 AI 약세로 돌아선 게 아니라 사이클 후반 진입 가능성을 경계한 것입니다. 그의 경고는 참고할 만하지만, 동시에 오라클 실적처럼 AI 인프라 수요가 아직 살아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시계(단기/장기)와 리스크 허용 범위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Q.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왜 반도체 투자랑 관계있나요?

A. 장기금리 상승의 원인이 '국채 수요 부족'이라면 시장에 구조적 위기 신호가 됩니다. 하지만 이번 입찰처럼 글로벌 수요가 강하게 받쳐줬다면 금리 상승이 수급 문제가 아닌 경제 펀더멘털 반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경우 매크로 부담이 생각보다 일시적일 수 있고, AI 반도체의 본질적 성장 논리는 훼손되지 않습니다.

 

개인적 의견..

매크로 악재가 쏟아지던 그날, 제가 포트폴리오를 지키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오라클 OCI 121% 성장과 300억 달러 AI 계약, 그리고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확인된 강한 글로벌 수요 — 이 두 가지 데이터가 시장의 소음 아래 실체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드러켄밀러의 경고처럼 AI 인프라 사이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이익 버블 가능성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공포에 휩쓸려 매도하기보다 실적 데이터와 수급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이런 변동성 장세를 마주치면, 먼저 빅테크 실적 발표와 국채 입찰 결과부터 들여다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yuqdodHU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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