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1 놀란의 오디세이 (PTSD 재해석, 제니아 붕괴) 솔직히 저는 놀란 감독이 그리스 신화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소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였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분석한 내용을 접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놀란은 오디세우스를 영웅이 아니라 전쟁 트라우마에 짓눌린 한 인간으로 재구성했고, 그 접근이 3,000년 된 서사시를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PTSD와 약물 중독으로 읽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제가 가장 먼저 주목한 대목은 칼립소 섬과 로투스 에피소드를 합친 방식입니다. 원작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이 두 에피소드는 별개의 사건입니다. 로투스를 먹으면 고향을 잊고 무기력해지는 섬이 있고, 칼립소가 오디세우스를 7년간 붙들어두는 섬이 따로 있습니다. 놀란은 이 둘을 .. 2026. 9. 13. 이전 1 다음